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은 이 곳에서 철수한 뒤 곧바로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들은 7천100명의 아프간 주둔 병력만으로는 탈레반 잔존 세력을 물리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라크 철수 병력이 아프간에 배치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현재 아프간 주둔 영국군은 헬만드주 치안을 맡고 있으나 역부족이며 탈레반 축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각각 1천명 규모의 9개 전투부대를 거느릴 사단급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군은 수시로 탈레반을 물리치지만 실질적으로 탈레반 잔존세력들의 거점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부는 추가 병력을 요청하고 있으나 영국이 추가로 배치할수 있는 병력은 3개 전투부대 규모에 불과하고 프랑스나 독일 또는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들이 추가로 병력을 보낼 조짐은 없다.
영국 국방부는 20일 올해 말까지 아프간 주둔 병력을 7천800명 증강하기로 한 것 외에 추가로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위 소식통들은 아프간에서의 영국군 역할을 빠른 시일 내에 확대하라는 요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현재 이라크에 남아 있는 영국군은 5천500명이며 이들은 모두 올해 안으로 철수할 예정이나 미국 국방 관계자들은 영국군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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