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인질이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위협했던 탈레반 대변인이 하루 뒤 인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며 `변덕'을 부리는 모습이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21일 일본 교도통신과 전화에서 "이 사건이 오래 가는 것에 우리도 역시 지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계속 전화 접촉을 하고 있지만 한국 측이 시간을 더 달라고 계속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20일 AFP통신에 "한국은 인질이 해를 입는 다면 그들의 석방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임을 알아야 한다"며 "한국 정부의 인질 석방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전화통화로 위협했다.
무자히드는 "오늘(20일) 한국 측과 전화접촉을 했는데 한국 측이 시간을 더 요구했다"며 "한국 측이 아프간과 미국 정부를 설득중이라고 전화로 말했지만 설득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탈레반 무장조직은 대외 창구로 카리 유수프 아마디와 무자히드 2명을 대변인으로 삼고 있으며 아마디는 언론접촉을 총괄하면서 아프간 동남부를, 무자히드는 서북부 지역을 관할한다.
이들 둘 역시 인질 석방 협상을 놓고 탈레반의 입장을 종종 약간 다른 `톤'으로 발표해 왔다.
한편 21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 측과 탈레반의 대면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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