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주례 각료회의시 기밀 유출 등을 우려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도록 장관들에게 지시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상당수 정부기밀이 이스라엘 언론에 노출되는 일들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오베드 예헤즈켈 이스라엘 내각장관은 이와 관련해 각 부처에 보낸 공문에서 각료들이 회의 시작 전 휴대전화와 기타 통신장비들을 맡겼다가 각료회의 후 찾아가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에 앞서 올메르트 총리는 지난 19일 중요한 정보 브리핑 도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각료를 심하게 질책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당시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한 장관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유발 디스킨 국장이 민감한 보안 문제에 관해 각료들에게 브리핑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통화했다.
이로 인해 각료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선 디스킨 극장의 브리핑과 관련한 뉴스의 보도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디스킨 국장의 브리핑은 이스라엘 국민 혹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노출돼서는 안될 중요 정보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고위 이스라엘 관리들이 기자들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전화를 끊지 않음으로써 언론인들이 회의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