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가자지구 점령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양분된 가운데 하마스는 미국 월트 디즈니의 1994년작 만화영화 '라이언킹'을 차용해 라이벌인 파타당에 대한 우월성을 홍보하고 있다.
5분 길이로 제작된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한 범죄자 갱단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영상물은 23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 아크사TV를 통해 방영됐다.
이 영상물에서 파타당은 총을 자랑하며 미국자본의 수혜를 입은 `교활한 쥐들'로 묘사됐으며 하마스는 라이언킹의 자신감 넘치고 진중한 주인공 '심바'를 닮은 사자로 그려지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5월 알 아크사TV에서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활용한 정치선전용 주간 시리즈물을 방영했으나 팔레스타인 내부에서조차 어린이를 상대로 한 과도한 정치적 선전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알 아크사TV의 하젬 샤라위 대표는 이번 영상물은 파타당의 반 하마스 선전물에 대항하기 위해 일회성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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