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전원 석방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오전부터 기대섞인 전망…탈레반쪽 도착 늦자 한때 긴장
청와대 긴박했던 하루
정부와 탈레반 무장세력 사이에 한국인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 합의가 이뤄진 28일 청와대는 긴장과 기대 속에 하루를 보냈다.
피랍 41일째인 이날 청와대 안에서는 오전부터 그동안과 달리 기대 섞인 전망들이 나왔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청와대 핵심 당국자는 <한겨레>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후 탈레반과 대면접촉이 합의됐고, 이번 협상에선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초 정부 협상단과 탈레반 사이에 합의된 시각인 오후 2시30분에 탈레반 대표들이 협상 장소인 가즈니시 적신월사 사무실에 도착하지 않자 청와대는 일시적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5시58분 협상단과 탈레반의 대면접촉이 성사됐다는 급보를 받고 청와대는 안도했다.
그동안 신중론을 되풀이해 왔던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오후 6시55분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한국시각 5시48분부터 제4차 대면접촉이 진행 중”이라고 신속하게 확인하며 “우린 전원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랍자 가족들은 힘들더라도 모두 석방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청와대에선 이미 그동안 진행된 탈레반과의 물밑협상 결과와 탈레반의 유연한 태도 등을 토대로 남은 인질 19명의 석방 합의가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오후 6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선 19명 전원 석방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됐고, 석방 합의가 공식화했을 때를 대비한 청와대와 외교통상부의 발표문까지 구체적으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든 국민이 큰 걱정을 덜게 돼 참 다행”이라며 “차질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막판까지 노심초사하던 청와대 관계자들은 석방 합의 소식이 전해진 저녁 8시5분께 “그동안 고생이 보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서로를 위로했다. 청와대는 실제 인질 석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석방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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