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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전문가 “탈레반 소기의 목적 달성”

등록 2007-08-29 01:41

파키스탄의 한 탈레반 전문가는 28일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탈레반이 얻을 것을 다 얻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 주재하는 아흐마드 바라카트 알-자지라방송 특파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한국인을 납치해 얻은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는 "정부처럼 행동했고 이를 사실상 인정받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은 언론을 통한 홍보전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배제하고 한국 정부와 대등하게 협상하고 있음을 부각시켜왔다며 탈레반은 한국인들을 납치한 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탈레반과 한국 정부간에 이면거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몸값 제공 가능성에 대해 "탈레반은 협상 초기부터 한국 정부의 몸값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탈레반이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사항 이외의 거래를 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 요구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탈레반은 이 요구를 한국 정부가 들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탈레반의 관심은 애초부터 미디어 선전전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 인질이 석방된 후 탈레반을 상대로 미군과 아프간 군의 대규모 소탕전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군과 아프간 군이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 주에서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한 대규모 공세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탈레반도 이를 예상하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은 인질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위치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인질이 모두 풀려나는 정확한 시점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 석방 결정에 대해 파키스탄의 무슬림들은 다행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전문가로 통하는 바라카트 특파원은 각계의 조언을 구하던 한국 정부 인사를 만나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태 초기에 탈레반을 직접 취재하기도 한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협상이 성사될 경우 한국측에 '선물'이 안겨질 것이라며 김경자, 김지나씨의 석방을 예상했고 이들의 석방 후에는 나머지 인질 문제도 전격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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