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명 살리기 위한 유연한 대응은 국가의 의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아프간 피랍자 석방 경로 및 과정과 관련, "피랍자들이 다 모이면 가능한 한 함께 빠른 시일내에 귀국하도록 하겠다"며 "현재로서는 민항기를 이용해서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피랍자들이 아직 안전한 지대로 온 것이 아니고, 피랍자들을 인수인계하는 과정은 납치단체측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만에 하나 문제가 안생기도록 하기 위해 석방 경로, 과정, 일정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일부 외신이 모든 피랍자가 석방되는데 한달 가까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한달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게까지 길어져서는 안되지 않느냐"며 피랍자 석방이 순차적으로 조기에 이뤄지는 쪽에 무게를 뒀다.
천 대변인은 '정부 대표단이 납치단체와 직접협상을 한 것이 국제적 반테러연대에서 이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피랍자 23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국제사회의 원칙과 관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며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한 원칙에 최대한 가깝게, 목숨 구하는 방향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다른 국가들도 이런 문제에 부닥치면 다양한 수준에서 납치단체와 접촉해 풀어나가고 있고, 정도와 방식의 차이일 뿐이지 예외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국제사회에서 문제된다고 보지 않으며, 만일 오해가 있다면 충분히 설명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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