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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고 심성민씨 아버지 “정부,교회 책임있다면 져야 할 것” 주장

등록 2007-08-29 16:37

고 심성민씨 아버지 심진표(왼쪽)씨가 22일 오후 분당 샘물교회를 방문해 고 배형규 목사의 형 신규씨를 만나고 있다. (연합)
고 심성민씨 아버지 심진표(왼쪽)씨가 22일 오후 분당 샘물교회를 방문해 고 배형규 목사의 형 신규씨를 만나고 있다. (연합)

우리 정부와 탈레반이 인질 19명 전원 석방에 합의한 가운데 앞서 탈레반에게 살해된 故 심성민씨의 아버지 진표씨는 29일 "19명이 무사히 귀국한 뒤 피랍 과정의 전말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서 정부와 교회 등이 피랍과 2명(심성민씨. 배형규 목사)의 죽음 등에 책임이 있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의원(고성2.한나라당)인 심씨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석방에 대해서는 기쁘지만 (석방합의)소식을 듣고 난 뒤 아들의 죽음이 더욱 억울하게 느껴져 피가 끓어오르는 심정"이라며 "19명이 무사히 귀국하면 정부와 교회 등에 사건의 전말에 대한 궁금증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아들과 나머지 피랍자들이 그 곳에 왜.어떻게 가게 됐는지, 왜 먼저 아들이 선택돼 죽음을 당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고 "어떻게 그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에 사람들을 데려가면서 부모나 가족들에게 말 한마디 없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교회측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부모된 심정에서 이같은 일을 당해보니 문제가 많다고 느꼈다"며 "앞으로 해외선교와 봉사가 이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고 교훈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전모를 모두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에서 한다고 해서 특사도 보내고 했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탈레반의 의도대로 끌려간 것 같다"며 "초동대처가 잘 돼 탈레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우리 아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인 가족 10여명은 심씨를 비롯한 유족들을 만나기 위해 경남 고성에 있는 심씨의 자택으로 출발했다.

차성민(30) 가족모임 대표는 출발에 앞서 "다른 뜻은 없고 19명이 무사히 석방되기로 한 뒤 우리(가족)가 가장 먼저 유족들을 찾아뵙고 위로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하기로 한 것 뿐"이라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심씨는 이에 대해 "지금은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 심정이 이렇게 괴로운데 가족들을 만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모든 연락을 두절하고 집을 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성남.고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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