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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먼저 석방된 이정란, 안혜진, 한지영씨는 누구?

등록 2007-08-29 18:11

29일 오후 탈레반으로부터 석방된 (왼쪽부터) 안혜진, 이정란, 한지영. (서울=연합뉴스)
29일 오후 탈레반으로부터 석방된 (왼쪽부터) 안혜진, 이정란, 한지영. (서울=연합뉴스)
`신음하는 아프간' 보듬으러 간 그녀들

한국정부와 탈레반이 인질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한 다음날인 29일 남은 피랍자 19명 가운데 처음으로 석방된 이정란(33.여).안혜진(31.여).한지영씨(34.여)는 모두 여름 휴가를 내고 아프간 봉사길에 올랐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전쟁과 가난으로 신음하는 아프간 땅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들이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머나먼 사막으로 떠났었다.

이번에 의료봉사 요원으로 참여했던 이정란씨는 피랍사태 직후 국내로 조기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그의 행방을 찾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2남2녀 중 맏이인 정란씨는 전남 무안생으로 초등학교는 무안에서, 중.고등학교는 제주도에서 다녔다.

제주도의 간호전문대인 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께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서 첫발을 내딛은 이후 아프간으로 가기 전에는 경기도 성남의 한 내과의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평소에 장애인 보조 등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였던 정란씨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 `보람되고 기분이 좋다'며 동생 정훈(29)씨에게도 함께 하자고 권하곤 했다.


그리고 3년 전부터는 매년 휴가를 내고 해외 의료봉사에 나서기 시작했고 올해도 어김없이 휴가를 이용해 첫 아프간 의료봉사 길에 올랐었다.

정란씨는 아프간이 위험한 지역이라는 것을 의식한 듯 부모님에게는 아프간에 간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동생 정훈씨에게만 알렸었다.

"그곳은 의료시스템이 많이 낙후돼 있고, 사람들은 힘들게 살고 있어. 간호사로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직접 가서 돕고 싶어..."

동생에게 이렇게 말하고 아프간으로 떠난 정란씨는 42일간의 악몽같은 억류생활을 뒤로 하고 드디어 그리던 고국과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영어학원 강사인 한지영(34.여)씨는 이번 아프간 봉사활동에서 영어통역을 맡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문헌정보학과(91학번)를 나와 외국계 증권회사를 7년간 다니다 사직하고 분당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4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모 아파트에서 어머니 김택경(62)씨와 단둘이 살고 있다.

한씨의 언니는 "동생이 원래 아동학과에 진학하길 희망할 정도로 워낙 아이들을 좋아했다"며 "학원에서도 '아이들이 잘 따르고 해서 정말 예쁘다'며 만족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지병인 고혈압으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보살피면서도 학원에 다니는 틈틈이 어린이 보호시설.대안학교.장애인재단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다.

가족들도 그런 한씨를 대견하게 생각했지만 이번 아프간행만큼은 만류했었다.

저혈압과 허약한 체질로 더위와 장거리 여행을 잘 견디지 못하는 한씨에게 어머니는 "남 돕는 것도 좋지만 적당히 하라"며 꾸중을 했다.

하지만 한씨는 "걱정 끼치면서 가는 것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돕던 사람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 도우러 간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인생에 아주 중요한 것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반대하는 가족들을 설득했었다.

안혜진(31.여)씨는 5년 전부터 교회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다 이번 아프간 봉사단에서 의료봉사팀 지원활동을 맡았다.

웹디자인 관련 회사를 다니고 있는 안씨는 매년 여름휴가를 이용해 아프간.몽골 등 해외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참가해왔다.

평소 명랑하고 밝은 성격으로 안씨가 먼저 퇴근해도 늦은 시간까지 어머니를 기다리다 함께 집으로 돌아갈 정도로 다정다감한 성격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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