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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돌발 변수 없기를…’ 가슴 졸이는 가족들

등록 2007-08-29 20:06

일부 석방에 일단 안도…피살자 유족 찾아 위로도
고 심성민씨 아버지 “정부·교회 피살 책임 물을것”
흥분 속에 하룻밤을 보낸 아프간 피랍자 가족들은 29일 오후 일부 피랍자가 석방된 것으로 확인되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비록 합의를 했더라도 ‘돌발 변수’에 가슴을 졸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분당 샘물교회에 모인 피랍자 가족들은 수시로 들려오는 ‘낭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오랜 인질 생활로 지쳐 있을 피랍자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가족들은 또 피살된 고 배형규(42) 목사와 심성민(29)씨 유족들이 또 한번 겪을 아픔을 걱정하기도 했다.

피랍자 가족모임 차성민(30) 대표는 “고 심성민씨에 이어 조만간 고 배형규 목사의 유족들도 찾아뵙고 다시 한번 위로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피랍자 가족 15명은 이날 오후 전세버스를 이용해 경남 고성에 있는 고 심성민씨 아버지 심진표(62)씨를 찾았다.

그러나 피랍자 가족들은 ‘거액의 몸값 지불설’ 등으로 다시 불거지는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는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일부 가족은 “국민 여러분의 염려 덕분에 돌아오게 됐는데 다시 몸값 지불 문제 등이 일부 언론에서 거론돼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무모하고 ‘공격적 선교’가 부른 사건이란 비난을 받아온 샘물교회도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박은조 담임목사는 “피랍자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면서도 “앞으로 (이번 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프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심진표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9명이 무사히 귀국한 뒤 피랍 과정의 전말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서 정부와 교회 등이 피랍자 두 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아들과 나머지 피랍자들이 그곳에 왜, 어떻게 가게 됐는지, 왜 먼저 아들이 선택돼 죽음을 당했는지 궁금하다”며 “어떻게 그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에 사람들을 데려가면서 부모나 가족들에게 말 한마디 없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남/김기성 최원형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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