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희생자 유족에게 죄송"
43일간의 아프간 인질사태 동안 피랍자 가족모임을 이끈 차성민(30)씨는 30일 "피랍사태가 종료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인이 된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그 가족들이 좋은 소식을 나누지 못해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차씨는 "인질사태 내내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됐던 가족분들이 모두 고맙고, 어린 나이의 저를 대표로 믿고 도와주셔서 어려운 순간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랍자 차혜진(31.여)씨의 동생인 차씨는 경기지역 일간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정부측과의 의견조율과 언론창구 역할을 맡으며 피말리는 인질극의 고비때마다 차분히 대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인질 전원석방이 결정됐는 데 심경은
▲이제야 사태가 종결됐다는 안도감이 든다. 가족대표로서 표현하지 못했는 데 누나(29일 석방)가 풀려나 너무나 기쁘다.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스러운 생각이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희생됐을 때다. 심씨가 총격에 숨졌을 때는 가족들의 동요가 특히 심했다. 정부부처 항의방문 등 극단적인 움직임도 나왔는 데 가족들 모두 차분히 대처하자고 중지를 모았다. 첫 살해위협 때도 많은 가족들이 충격을 받았다. --대표로서 보람됐던 일은 ▲피랍사태후 외교부를 방문해 경위파악을 한 뒤 가족들에게 설명을 했었다. 대책위를 꾸리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는 데 어찌하다 보니 대표까지 맡게 됐다. 어린 나이로 가족들을 끌어가기 힘들었는 데 모두 도와주셨다. 가족들이 저를 대표로 믿고 흩어지지 않고 하나가 됐다는 것이 보람스러웠다. 기자 출신인데 매일 취재를 당해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자필편지, UCC 제작은 어떻게 했나 ▲가족회의를 수시로 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아이디어를 냈다. 자필편지와 UCC제작 모두 가족들 스스로 낸 대응책이었다. 대사관방문도 마찬가지다. 전직 방송인 등 많은 분들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셨다. --도움을 준 사람중에 기억에 남는 분은 ▲UCC 편집을 맡은 이명구(32)씨는 피랍자 제창희.김지나씨와 절친한 사이인데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지체장애 1급 장애우다. 온전치 않은 오른손만으로 새벽까지 동영상을 만들었다. 외교부의 이기철 심의관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가족모임 업무를 맡은 지 2주 정도 됐는 데 매일 나오셔서 새벽 1-2시까지 정부 측과의 가교 역할을 성심껏 하셨다. --故 심성민씨 부친이 정부와 교회 측에 불만을 토로하는 데 ▲기쁜 소식을 나누지 못해 안타깝다. 어떤 심정이신 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위로해 드리고 싶다. 29일 경남 고성 집을 찾았을 때는 못 만났는 데 피랍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분당으로 올라오신다고 했다. 생존자의 가족들은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무리한 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질타도 나오고 있다 ▲심려 끼쳐드린 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질타를 모두 받아 들이며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피랍자들의 귀국 이후 비판여론이 더욱 걱정되는 데 지혜롭게 극복하려고 한다. --향후 가족들의 일정은 ▲피랍자들이 귀국하더라도 가족들은 당분간 행동을 함께 할 것이다. 외교부와 언론사, 대사관 등 관계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할 것이다. 피랍자들과의 만남과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완전 수습된 뒤 경제전문 무가지의 경기지역 창간작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성남=연합뉴스)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희생됐을 때다. 심씨가 총격에 숨졌을 때는 가족들의 동요가 특히 심했다. 정부부처 항의방문 등 극단적인 움직임도 나왔는 데 가족들 모두 차분히 대처하자고 중지를 모았다. 첫 살해위협 때도 많은 가족들이 충격을 받았다. --대표로서 보람됐던 일은 ▲피랍사태후 외교부를 방문해 경위파악을 한 뒤 가족들에게 설명을 했었다. 대책위를 꾸리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는 데 어찌하다 보니 대표까지 맡게 됐다. 어린 나이로 가족들을 끌어가기 힘들었는 데 모두 도와주셨다. 가족들이 저를 대표로 믿고 흩어지지 않고 하나가 됐다는 것이 보람스러웠다. 기자 출신인데 매일 취재를 당해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자필편지, UCC 제작은 어떻게 했나 ▲가족회의를 수시로 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아이디어를 냈다. 자필편지와 UCC제작 모두 가족들 스스로 낸 대응책이었다. 대사관방문도 마찬가지다. 전직 방송인 등 많은 분들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셨다. --도움을 준 사람중에 기억에 남는 분은 ▲UCC 편집을 맡은 이명구(32)씨는 피랍자 제창희.김지나씨와 절친한 사이인데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지체장애 1급 장애우다. 온전치 않은 오른손만으로 새벽까지 동영상을 만들었다. 외교부의 이기철 심의관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가족모임 업무를 맡은 지 2주 정도 됐는 데 매일 나오셔서 새벽 1-2시까지 정부 측과의 가교 역할을 성심껏 하셨다. --故 심성민씨 부친이 정부와 교회 측에 불만을 토로하는 데 ▲기쁜 소식을 나누지 못해 안타깝다. 어떤 심정이신 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위로해 드리고 싶다. 29일 경남 고성 집을 찾았을 때는 못 만났는 데 피랍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분당으로 올라오신다고 했다. 생존자의 가족들은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무리한 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질타도 나오고 있다 ▲심려 끼쳐드린 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질타를 모두 받아 들이며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피랍자들의 귀국 이후 비판여론이 더욱 걱정되는 데 지혜롭게 극복하려고 한다. --향후 가족들의 일정은 ▲피랍자들이 귀국하더라도 가족들은 당분간 행동을 함께 할 것이다. 외교부와 언론사, 대사관 등 관계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할 것이다. 피랍자들과의 만남과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완전 수습된 뒤 경제전문 무가지의 경기지역 창간작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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