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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추가살해 위협 속 국정원장이 협상 현장지휘

등록 2007-09-01 09:41수정 2007-09-02 16:37

김만복 국정원장 "사태해결 천만다행"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은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를 살해한 이후에도 심각하게 추가 살해 위협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만복 국정원장이 아프간 카불 현장에서 협상을 현장 지휘함으로써 교착 상태에 빠졌던 탈레반과의 협상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결국 19명의 무사 귀환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1일(이하 한국시각) 탈레반과의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으며 가장 큰 고비는 사건 초기 배 목사와 심씨가 살해됐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은 배 목사와 심씨를 살해한 이후 몇 차례 추가 살해를 위협했는데 특정인의 이름까지 지목하면서 위협,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김경자, 김지나씨 석방으로 고비를 넘기는 듯 했으나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채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결국 김 국정원장이 직접 카불로 날아가 협상의 현장에서 지휘하기에 이르렀다.

김 국정원장은 이날 '공포의 땅' 아프간을 떠나 19명이 귀국 전 기착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짓두바이호텔에서 취재기자들을 만나 이처럼 밝혔다.

그는 "협상을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카불에서 현장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김 국정원장은 "현장에서 지휘함으로써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었고 아프간의 열악한 통신 사정을 극복한 것은 물론 협상팀과 본국과의 통신 과정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제3자의 감청 등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국정원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큰 줄기에 대해서는 지침을 받았으며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국정원장은 앞서 마지막으로 풀려난 인질 19명을 데리고 아프간 카불을 떠나기 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두 분이 돌아가셨지만 일단 사태가 해결돼 천만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그는 "이번 협상이 탈레반의 승리라는 평가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납치된 인질 수가 너무 많았다. 생명을 구하는 게 최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간 정부의 협조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 뒤 "아프간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협상팀 안전 문제도 그렇고 아프간 정부가 많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국정원장은 1일 오후 두바이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석방된 19명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강훈상 특파원 김영묵 기자 ecocnoman@yna.co.kr (카불.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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