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보름 가량 공포 속에 억류 생활을 한 뒤 무사히 '안전지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안착한 19명은 숙소인 두짓두바이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예약된 방으로 직행했다.
두바이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입국수속 문제로 1시간여 동안 발이 묶였던 이들은 20분 가량 버스를 타고 이동, 호텔에 도착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검은색 '후드재킷'과 '트레이닝복 하의' 차림을 한 19명의 얼굴에서는 피곤함을 쉽게 엿볼 수 있었는데 취재진의 카메라셔터 세례에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다만 배 목사 사후 인질 대표가 된 유경식씨와 서명화씨, 고세훈씨 등 3명은 간략한 인터뷰를 위해 취재기자들을 맞았다.
석방된 19명은 방에 들어간 이후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이튿날 완전한 귀국길에 오를 부푼 희망과 동료를 잃은, 가시지 않은 슬픔을 달래며 휴식을 취했다.
교착상태의 협상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해 카불에 날아가 협상을 현장 지휘했던 김만복 국정원장은 두짓두바이호텔에서 19명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협상 참여자들과 환담했다.
한편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UAE 주재 한국 대사관은 지난 달 28일께 인질들이 석방되면 묵을 숙소로 20여개의 방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짓두바이호텔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많은 방을 예약하는 바람에 이들이 같은 층을 쓰지는 못하고 몇 개 층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묵 기자 economa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김영묵 기자 economa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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