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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피랍자들 “‘피랍직전 탈레반지역 산책’ 일본 보도 거짓”

등록 2007-09-01 21:16

납치 상황도 일본 언론 보도와 달라
지난 7월19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일행이 피랍 직전 탈레반이 지배하는 지역의 시장을 산책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피랍자들이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피랍자 대표 유경식 씨와 서명화 씨는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피랍 직전 시장에 잠시 내려 산책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는 물음에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이라며 오보라고 밝혔다.

유씨는 "카라바그로 가는 도중 버스에서 절대 도중에 내리지 않았다"며 "운전사가 아는 사람 2명을 태우겠다고 해 잠시 멈추긴 했어도 지역 시장에 내려 사진을 찍고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서씨도 "마쟈리샤리프에서 카불에 19일 오전에 도착한 뒤 카불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잠시 멈춘 적은 있지만 칸다하르로 가는 도중에 멈춘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지난달 2일 가즈니주 경찰을 인용, "한국인 일행은 납치 당일인 19일 오후 전세버스로 카라바그 지역 레오나이 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휴식을 위해 차에서 내린 뒤 약 30분간 시장 내를 산책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납치 당시 사정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혀졌다면서 "한국인을 본 탈레반을 지지하는 주민이 탈레반에 연락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인 일행이 납치의 `빌미'를 제공했음을 넌지시 시사하기도 했다.

가즈니주 당국은 피랍 초기 "해당 지역 관공서가 안전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에 "한국인은 우리에게 보호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납치의 책임을 한국인 일행에 전가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었다.

마이니치 신문은 또 이 기사에서 탈레반 대원 25명이 한국인 일행을 끌고 갔다고 했지만 유씨는 무장괴한 2명이 버스를 멈추고 차 바퀴에 총을 쏜 뒤 자신과 제창희 씨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지역 사령관으로 보이는 자에게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그 뒤 남은 일행 21명을 2차례에 걸쳐 승합차에 태우고 자신들의 본거지로 납치했다는 게 유씨의 증언이며 서씨가 바지에 몰래 쓴 `피랍일지'에도 7월19일 총 2발, 봉고차'라고 써 있었다.

이런 증언과 기록을 감안할 때 `탈레반 25명이 한국인 일행을 끌고 갔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닌 가즈니주 지역 경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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