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중동선교사 쓴소리
“단기선교로 개종되는 현지인들은 거의 없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20여년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김아무개 선교사는 이번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를 두고 “이슬람권에서 행해지는 단기선교는 국내 교회의 이익과 성장을 추구하는 데서 나온 병폐”라고 지적했다.
지금도 중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한국 기독교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선교단체 인터콥이나 비슷한 단체들이 이슬람 사원을 둘러싸고 기도하거나, 현지어로 만들어진 전도지를 나눠주는 행위는 계속 있어 왔다”며 “미천한 한국 기독교의 선교 역사에서 나온 부끄러운 행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교회답지 못한 데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고 단언하는 그는, 기독교계에 “이런 하나님의 뜻에 겸허히 귀기울여 자정능력을 기르고, 무분별한 개인 및 단체의 주장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프간 인질들은 두 사람의 안타까운 희생을 뒤로 하고 모두 가족품에 안겼다. 하지만 김 선교사의 지적처럼 일부 한국 교회가 이번 기회에 선교 방식에서 대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아프간과 같은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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