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비디오’로 건재 과시
“미 허약” 조롱 속 서브프라임 사태도 비판
미 “새 테러 음모” 이라크전 정당화에 이용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 6주년을 앞둔 7일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때맞춰 미국 정보당국은 알카에다가 미국을 향해 대규모 테러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경고했다. 빈 라덴은 7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미국의 <시엔엔>(CNN) 등이 입수한, 30분 남짓한 분량의 비디오에서 “미국은 겉보기는 강하지만 약하다”고 미국을 조롱했다. 그는 이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옛 소련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회색이던 수염을 검게 염색한 모습으로 비디오에 나온 빈 라덴은 미국 민주당도 이라크 전쟁을 중단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실질적인 권력과 영향력이 자본가한테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을 중단시키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라며 “민주주의 체제는 주요기업들이 대선 후보나 의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라크 전쟁을 못막는다고 해서 놀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이라크 전쟁을 끝내기 위한 두 방법을 제시했다. 빈 라덴은 “하나는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전쟁과 살해 행위를 가속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인들이 이슬람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과거와 달리 노골적인 테러 공격을 경고하지 않았다. 대신 지구 온난화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등을 언급했다. 그는 “대기업 공장의 배출가스가 주요 원인인 지구 온난화 때문에 모든 인류의 삶이 위험에 처해있다”며 “그럼에도 미국 백악관에서 이들 기업을 대표하는 이들은 교토 협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머물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빈 라덴의 비디오에서 이라크가 언급된 것은 이라크전이 극단주의들에 대한 전쟁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며 “무장세력들이 미국과 우방에 대해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근거지를 이라크에서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알카에다에 근거지를 주지 않기 위해 결의와 단호함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클 에이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알카에다가 미국을 겨냥해 막대한 인명피해와 끔찍한 파괴를 가져올 새로운 테러공격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경고했다. 헤이든 국장은 이날 뉴욕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중앙정보국 분석가들은 알카에다 핵심지도부가 미 본토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테러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미국에 대해 임박한 위협을 경고하는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날 공개된 비디오의 목소리가 오사마 빈 라덴의 목소리임이 확인됐다고 정보 당국자의 말을 따 보도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미 “새 테러 음모” 이라크전 정당화에 이용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 6주년을 앞둔 7일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때맞춰 미국 정보당국은 알카에다가 미국을 향해 대규모 테러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경고했다. 빈 라덴은 7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미국의 <시엔엔>(CNN) 등이 입수한, 30분 남짓한 분량의 비디오에서 “미국은 겉보기는 강하지만 약하다”고 미국을 조롱했다. 그는 이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옛 소련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회색이던 수염을 검게 염색한 모습으로 비디오에 나온 빈 라덴은 미국 민주당도 이라크 전쟁을 중단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실질적인 권력과 영향력이 자본가한테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을 중단시키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라며 “민주주의 체제는 주요기업들이 대선 후보나 의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라크 전쟁을 못막는다고 해서 놀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이라크 전쟁을 끝내기 위한 두 방법을 제시했다. 빈 라덴은 “하나는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전쟁과 살해 행위를 가속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인들이 이슬람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과거와 달리 노골적인 테러 공격을 경고하지 않았다. 대신 지구 온난화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등을 언급했다. 그는 “대기업 공장의 배출가스가 주요 원인인 지구 온난화 때문에 모든 인류의 삶이 위험에 처해있다”며 “그럼에도 미국 백악관에서 이들 기업을 대표하는 이들은 교토 협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머물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빈 라덴의 비디오에서 이라크가 언급된 것은 이라크전이 극단주의들에 대한 전쟁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며 “무장세력들이 미국과 우방에 대해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근거지를 이라크에서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알카에다에 근거지를 주지 않기 위해 결의와 단호함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클 에이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알카에다가 미국을 겨냥해 막대한 인명피해와 끔찍한 파괴를 가져올 새로운 테러공격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경고했다. 헤이든 국장은 이날 뉴욕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중앙정보국 분석가들은 알카에다 핵심지도부가 미 본토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테러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미국에 대해 임박한 위협을 경고하는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날 공개된 비디오의 목소리가 오사마 빈 라덴의 목소리임이 확인됐다고 정보 당국자의 말을 따 보도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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