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정부 “첫 ‘라마단 특사’ 석방…탈레반 포함”

강성 탈레반 장악지역 헬만드주에서 22명 석방
탈레반 대원 7명ㆍ어린이 2명 포함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오는 13일을 전후로 시작되는 이슬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이슬람력의 9번째 달로 단식월)을 앞두고 첫 특사를 단행했다고 아프간 정부 관계자가 10일 밝혔다.

이번 특사에는 탈레반 대원이 7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이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 사법당국의 고위 관리인 압둘 할리크가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아프간 정부가 헬만드주 교도소에 수감된 남성 죄수 22명을 석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할리크는 "이들 22명은 살인, 마약밀매, 아프간군ㆍ나토군 공격 혐의로 수감됐던 죄수"라며 "이는 라마단을 맞아 아프간 대통령이 단행한 첫 특별사면이며 탈레반 대원 7명과 14세 이하 어린이 2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탈레반 대원이 이날 특사에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 '라마단 특사'가 지난달 한국인 인질 석방과 관계가 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간 남부의 헬만드주는 칸다하르주 서쪽에 이웃한 주로 강성 탈레반 세력의 근거지 가운데 한 곳이기 때문에 아프간군과 미군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탈레반 소탕작전을 집중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또 아마디가 지난달 20일 교전중 부상을 입었을 만큼 탈레반 고위급 인사가 은신해 있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들 22명 가운데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과 1대1로 교환하자고 완강히 고집했던 탈레반 수감자 8명이 한 명이라도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할리크는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아프간 대통령궁의 한 소식통은 "라마단이 시작되기 직전 특사 명단이 발표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탈레반 지역 사령관과 탈레반을 도운 지역 주민도 이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훈상 특파원 [e-mail]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