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지난 6월 중순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의 봉쇄가 강화되면서 이 지역의 경제가 빈사상태에 빠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인 기샤는 12일 지난 3개월 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수출된 농산물은 트럭 7대 분량인 130t의 감자가 전부라며 가자지구 농산물의 수출길이 사실상 막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마자 이 지역으로 통하는 모든 육로를 막고 의약품과 인도적 물품을 운송하는 트럭에 한해 제한적으로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사리 바시 기샤 대표는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가자 경제를 떠받치는 농업이 붕괴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하기 전인 2005년 수확기에는 매일 50∼70대의 트럭이 가자지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싣고 이스라엘로 갔다고 말했다.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고립정책은 가자지구의 다른 산업 분야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이 지역 공장의 85%가 아예 문을 닫거나 20% 미만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건축사업의 95%가 중단돼 7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기사는 추산했다.
한편 13일 시작되는 유대력을 기준으로 한 새해에는 팔레스타인 농민들이 이스라엘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마스의 가자지구 장악으로 별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 유대교 인들은 7년 마다 한 해씩 경작을 쉬는 `슈미타' 율법을 지키는 데, 13일 시작되는 유대인들의 새해가 휴경하는 해에 속한다.
현지 언론은 하마스 때문에 가자지구 농민들이 `슈미타 특수'를 만끽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신병훈련소를 로켓으로 공격해 수십 명을 다치게 한 지 하루 만인 12일 가자지구 중부에서 군사활동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육.해.공 합동작전을 펼칠 계획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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