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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슬람권 단식월 ‘라마단’ 일제히 시작

등록 2007-09-14 01:04

이슬람력의 9번째 달이자 무슬림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13일 인구 12억의 이슬람 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 기간 무슬림은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을 섭취하거나 물도 마셔서는 안되는 단식(숌)을 행하는 것은 물론 밤 시간대에도 다른 육체적인 욕구도 자제하고 화려한 옷도 삼간다.

라마단의 시작은 해당 국가의 권위있는 종교 기관이 초승달을 관측한 뒤 시작을 선포하기 때문에 나라마다 하루 정도 차이가 나는 탓에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12일 시작됐고 파키스탄은 14일 라마단에 들어간다.

무슬림은 낮시간 단식을 위해 해가 뜨기 직전 `수후르'라는 간단한 식사를 하고 해가 지면 밤 늦게까지 이웃이나 친척을 초대해 `이프타르'라는 긴 저녁을 먹는다.

특히 라마단 기간 가난한 이웃에게 양고기를 희사하거나 식사를 대접함으로써 나눔과 희생의 이슬람 가르침을 되새기는 것이 라마단의 중요한 의미다.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는 봉사단을 각국에 파견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각종 봉사단체나 기업들은 큰 텐트를 마련, 노동자 등에게 무료 식사를 대접한다.

라마단 기간엔 이프타르를 위해 식료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대목을 노린 유통업자가 가격을 올려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경제부는 12일 라마단기간 채소와 과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특별 단속팀을 가동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라마단 기간엔 단식의 여파로 공공기관을 비롯해 사기업도 오후 2시 전후에 퇴근, 귀가한다. 일부 기업은 퇴근 뒤 이프타르를 먹고 오후 8시께 다시 출근, 자정까지 업무를 보기도 한다.

또 단식을 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진 무슬림이 이프타르를 먹으려고 급하게 차를 몰면서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것도 라마단의 또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이슬람권 곳곳에서는 긴장과 재난 속에 라마단을 맞이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13일 규모 8.4의 지진이 나서 최소 10명이 죽는 참사로 라마단 첫 날이 얼룩졌고 파키스탄 역시 지난 7월 이후 계속된 테러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라마단기간 정부 시설과 외국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성스러운 기간인 라마단이 긴장속에 시작됐다.

전쟁 중인 바그다드에선 미군이 라마단 기간 매일 50∼80명의 이라크인 수감자를 `라마단 특사' 형식으로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상 라마단 기간엔 폭력의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에 미군은 무장조직의 폭탄공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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