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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슬픈연가’에 푹 빠진 짐바브웨…한류 확산

등록 2007-09-14 17:20수정 2007-09-14 17:27

슬픈연가 (제공.IMBC)
슬픈연가 (제공.IMBC)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슬픈연가'에 푹 빠져 있다. 지난 3월부터 이 나라에서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방영되고 있는 '슬픈연가'가 폭발적 인기 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 유일 TV 방송사로, 국영인 짐바브웨방송(ZBC)이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1시간씩 방영하고 이튿날인 수요일 오전 10시에 재방송하고 있는 '슬픈연가'가 짐바브웨 국민의 사랑을 담뿍 받아 현지의 화제가 되고 있다고 14일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과 교포들은 전했다.

수도 하라레에 거주하는 조재흥(54.자영업) 씨는 "흑인 직원들로부터 '사랑해요' '여보세요'가 무슨 뜻이냐는 문의를 받곤한다"며 현지 반응을 전했다. 현지인들은 화면 하단의 영문 대사를 통해 '슬픈연가'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지만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육성으로 하는 한국어 대사의 원래 뜻을 알고 싶어 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는 것.

이와함께 하라레에 소재한 사립학교에 재학하는 교민 학생들의 경우 현지 학생들로부터 "'슬픈연가' 스토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려달라"거나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달라는 요청을 받는 등 덩달아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나라 최대 신문인 국영 헤럴드는 지난 5월 25일자에서 "'슬픈연가'가 시청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제하 기사에서 캐롤라인 훙궤 당시 ZBC 사장이 "'슬픈연가'로 인해 많은 전화와 편지를 받고 있다"며 "9월 종영 이후 또 다른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또 '슬픈연가'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묻는 한국대사관 주최의 시청자 퀴즈에 무려 1만통을 초과하는 응모엽서와 이메일, 편지 등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는 짐바브웨 전체 인구 1천300만명 중 약 65%를 차지하는 농촌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 많은 점과 실업률이 80%에 이르는 빈곤 문제를 고려할 경우 TV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들 대부분이 '슬픈연가'를 시청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으로 대사관측은 전했다.

이메일 응모에서 레온 은칼라란 이름의 주민은 "이처럼 가슴 뭉클한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조슬린 말리와란 주민은 "드라마를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다. 다음 방영분을 고대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ZBC의 R. 므한두 사장은 지난 5일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슬픈연가가 언제 끝나는지, 종영과 더불어 후속 드라마가 있는지 시청자들이 계속 문의해오고 있다"며 한국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사관측은 ZBC와의 협의를 통해 오는 25일부터 '대장금'을 매주 화, 금요일 오후 9시30분에 방영키로 하는 한편 재방송을 매주 수요일과 다음주 월요일에 방영할 계획이다. 앞서 '슬픈연가'는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이 MBC로부터 판권을 구입, 한국대사관을 통해 현지에 무상으로 방영해왔다.

대사관측은 "'슬픈연가'의 인기로 한류문화의 사각지대인 남부 아프리카에서 한류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한국 드라마 방영을 통해 양국간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한국의 존재를 짐바브웨 국민에게 인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슬픈연가'는 지난 5월 8일부터 잠비아에서도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30분에 방영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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