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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북핵 시리아 이전설…강경파가 흘렸나

등록 2007-09-16 22:18

NYT·WP·폭스뉴스 “이스라엘, 핵시설 추정 시설 촬영”
중동 핵확산방지 명복-북미관계 제동 ‘합작품’ 의혹도
북한이 시리아에 핵 개발 관련 물질을 이전했다는 의혹의 진원지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코드명 ‘과수원(Orchard)’으로 알려진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 관련 정보가 지난 3일 이스라엘로부터 미국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욕타임스>는 12일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따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에 정찰 비행을 실시해 핵시설로 추정되는 곳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의 미국 케이블 채널 <폭스뉴스>도 1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정보가 이스라엘을 통해 입수됐으며 미국의 항공사진 지원도 받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은 북한 선박이 시리아 북부 타터스항에 입항한 지 사흘 만인 6일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지대인 유프라테스강 인근의 시리아 핵 의혹시설을 폭격했다. 북한 선박은 시멘트라고 적힌 물품을 싣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핵 장비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14일 앤드류 셈멀 미 국무부 핵비확산담당 부차관보 직무대행은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최근 핵개발을 위해 ‘비밀 공급자’와 접선했으며, 당시 시리아에는 북한 관계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리아가 비밀 공급자와 접선을 통해 핵장비를 획득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전달한 정보는 미 국방부 쪽을 통해 언론에 알려졌다. 때문에 일부에선 ‘북한-시리아 협력설’이 시리아를 노린 이스라엘과 미 정부 대북 강경파의 합작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스라엘로선 중동지역내 핵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강경 전략을 동원할 수 있으며, 미국의 지지도 확보할 수 있다. 미국내 대북 강경파는 테러지원국 해제 등 구체적 결실을 향해 급속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북-미 관계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회의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브루스 라이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공습은 핵시설보다는 화생방무기와 관련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시리아에 단거리 미사일 등 무기를 판매했을 수는 있겠지만 핵기술을 넘겼다는 주장은 극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북한과 시리아는 의혹을 일축했다. 모센 빌알 시리아 정보부 장관은 13일 사우디 언론 인터뷰에서 “제기된 의혹은 이스라엘 비호를 위한 미국의 새로운 전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명길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도 16일 “항상 하는 근거없는 소리들”이라며 일축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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