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독립운동을 하는 이라크 내 쿠르드족을 폭격했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군사 보좌관인 야이하 라힘 사파비 대장은 23일 이란 국영 영어방송인 프레스TV를 통해 "이라크 국경 안으로 10㎞ 정도에 위치한 쿠르드 자유생명당(PJAK)의 기지 일부를 겨냥해 포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에 국경에서 쿠르드족을 멀리 떨어뜨려달라고 요구했고 경고도 했지만 불행히도 쿠르드족은 이를 무시했고 그래서 우리는 PJAK의 기지를 충분히 공격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당국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저항단체를 폭격했다고 자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파비 보좌관은 PJAK가 종종 이란 국경을 넘어 서부 이란 지역을 공격, 이란의 불안을 일으켰기 때문에 자위의 차원에서 이들을 공격할 충분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내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지난달 쿠르드족 수백 명이 이란과 국경지대에서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피난을 했다고 발표했고 이란 정부는 이달 초 이를 강력히 부인했었다.
PJAK는 이라크 내 쿠르드족 저항단체인 쿠르드노동당(PKK)과 연계된 이란 내 독립운동 단체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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