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저격수들이 이라크에서 총기류 등을 길거리에 놔두고 이를 집어가는 이라크인들을 사살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와 BBC가 25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들 영국 언론들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인용, 미군 '비대칭전투단'(Asymmetric Warfare Group)이 지난 1월 이라크를 방문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군 제501보병여단 1대대 저격소대에 미끼로 사용할 군수품 박스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들 저격소대 대원들은 총기류나 플라스틱 폭탄 및 도화선 등을 길거리에 떨어뜨려 놓고 멀리서 이를 지켜보다가 이들 물품을 집어가려는 이라크인들을 저격, 살해했다.
이러한 사실은 워싱턴포스트가 이라크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뒤 살해된 이의 주머니에 철사꾸러미를 넣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한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된 한 미군 저격수의 가족으로부터 법정진술 문건을 입수,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미군 제501보병여단 1대대 저격소대장인 매튜 P.디디에 대위는 법정 진술에서 "우리는 물건을 길거리에 놓고 지켜 본다. 누군가 이들 물품을 발견하고 집어가려 하면 이 사람이 그 물건으로 미군을 공격할 것으로 가정하고 저격한다"고 말했다.
10여명으로 구성된 저격소대 대원 모두 이러한 방식의 작전을 알고 있었으며 저격소대원들이 '미끼'를 노상에 두고 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저격소대 대원 이외에도 많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또 저격소대 대원들은 더 많은 저항세력을 죽이도록 지휘관들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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