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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프간 정부, 탈레반에 ‘평화공세’

등록 2007-09-30 19:19

카르자이 “자리 원한다면 들어줄 것”…탈레반 “미 철군 없이 협상 없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정부의 탈레반에 대한 ‘평화공세’가 거세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29일 물라 오마르 등 탈레반 지도자와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 지도자들이 내게 와서 ‘이런 저런 부처를 맡고 싶다’거나 ‘부총리를 원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최근 부쩍 잦아진 카불 정부의 평화공세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카불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은 쉽지 않다. 우선 탈레반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제의 다음날인 30일 “미군과 나토군이 철수하지 않는 한, 카르자이가 대통령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협상은 없다”고 기존 방침을 되풀이했다. 카불 정부에서도 협상파와 강경파가 대립하고 있다. 영국 방송 〈비비시〉(BBC)는 “카불 정부와 의회에 탈레반과의 권력 공유가 자신들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믿는 세력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아프간에 입김이 강한 외부세력의 태도도 엇갈린다. 유엔과 나토는 카불 정부의 평화공세를 지지하고 있다. 아프간 주재 나토 대사 단 에베르츠는 최근 “대화 가능성을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테러단체와 대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부정적이다. 그러나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카불을 방문해 “대화 제의가 2001년 11월 이후 이 나라에서 이뤄진 중요한 정치·사회·경제적 성과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조금 유연한 태도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앞서 29일 카불에서 버스가 자살테러 공격으로 폭발해, 아프간 군인 28명과 민간인 2명 등 30명이 숨졌다.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한 카비울라 무자히드는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자살테러 공격자는 카불 주민 아지줄라”라고 밝혔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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