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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영국군, 크리스마스 전 이라크서 1천명 철수

등록 2007-10-03 02:23

영국 정부는 크리스마스 전에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둔 영국군 병력을 당초 예정보다 2배인 1천명 감축할 것이라고 고든 브라운 총리가 2일 밝혔다.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브라운 총리는 "연말까지 바스라 주둔 영국군 병력이 5천500명에서 4천500명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우리 병력 1천명이 영국으로 귀환하거나 다른 임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7월 영국군 500명이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미 270명이 영국에 돌아온 상태다. 이제 나머지 270명에 추가로 500명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귀국하게 됐다.

남은 4천500명 병력은 바스라 공항에서 계속 주둔한다.

브라운 총리는 또 영국군이 2개월 내에 바스라 지역 치안권을 이라크군에 이양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바스라의 치안관할권이 이양되면 영국군이 맡았던 이라크 남부 4개 주의 치안권 이양작업이 완료되게 된다.

브라운 총리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영국군의 임무는 기존 전투 역할에서 이라크군의 훈련과 지도를 맡는 감시 역할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라 주둔 영국군은 정찰활동이 아닌 이라크군의 훈련과 지도에 전념하며 최대 2년 간은 이라크에 주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브라운 총리는 바스라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새로운 투자ㆍ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이라크 정당들에게 정치 안정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엄중한 경호 속에 이날 아침 바그다드 국제 공항에 도착한 브라운 총리는 바그다드에서 누리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1시간 동안 회담한 후 영국군을 만나기 위해 바스라로 향했다.

브라운 총리는 영국군의 추가 철군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도 만났다.

브라운 총리는 여름 휴회 후 내주 개원하는 하원에서 이라크의 정치 안정과 경제 재건을 포함해 이라크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라크를 깜짝 방문해 추가 철군 뉴스를 터뜨린 브라운 총리에 대해 야당 보수당은 블랙풀에서 열리는 보수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기 위한 "수치스런 정치 게임"이라며 총리를 비난했다.

바스라 주재 영국 총영사 리처드 존스는 영국군이 이라크군에 치안권을 양도한 뒤 종파 무장세력 사이에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현지인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영국군 1천명 철수 계획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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