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무장 세력이 일부러 데려다 놓은 것” 주장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저항세력 소탕 작전 과정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이라크 어린이와 여성 1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군 대변인 브래드 라이튼 소령은 이날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11일 바그다드 북서쪽 100㎞ 지점 타르타르 호수 지역에서 무장대원 의심자 19명과 어린이, 여성 15명이 작전도중 숨졌다"고 말했다.
이날 이라크 민간인 대량 살해 사건은 유엔이라크지원단(UNAMI)이 인권 보고서에서 "미군 작전으로 이라크인이 너무 많이 죽어 나간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또 여성 1명과 어린이 3명도 이번 미군의 작전으로 부상했고 이들은 미군 의료시설로 후송됐다.
라이튼 소령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의 회합이 있었다는 정보가 있었고 정찰 결과 여러 가지가 이 정보와 맞아 떨어져 소탕작전을 감행했고 공습 뒤 지상군이 진입해서야 민간인 사망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미군은 무장세력의 소형 개인화기를 동원한 사격이 있었고 자위적 차원에서 전투기를 동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라이튼 소령은 "이라크의 테러리즘의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민간인이 사상한 데 유감스럽다"면서도 "테러리스트들(미군이 공습한 알-카에다 의심세력)은 무고한 이라크 여성과 어린이를 선택해 교묘히 그 곳에 데려다 놨다"고 책임을 돌렸다.
지난달 바그다드에서도 미군 작전 도중 이라크 어린이와 여성 15명이 한꺼번에 죽은 일이 발생했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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