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바스(오른쪽) 팔레스타인 정부수반이 15일 서안 지구의 라말라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함께 서 있다. 라말라/AP 연합
아바스 수반에 밝혀…새달 중동평화회의서 논의될 듯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라이스 장관은 15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난 뒤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뿐 아니라 아랍과 더 나아가 미국의 핵심적인 이해가 걸린 것”이라며 다음달 미국의 주도로 열릴 중동평화회의에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쟁점을 둘러싼 이견 해소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이 부시 대통령의 최우선 정책과제이며 부시 행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마지막 에너지까지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중동평화회의가 팔레스타인 국가 문제를 진전시킬 실질적으로 회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협상팀은 이날 국경 문제, 예루살렘의 장래, 이스라엘 정착촌, 팔레스타인 난민촌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두번째 접촉을 가졌다.
그러나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두 나라 사이에 이견의 골이 여전히 깊다. 팔레스타인은 이들 현안이 구체적으로 합의돼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의 시간표가 나오지 않으면 중동평화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우리가 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좀더 포괄적이고 원칙적 수준의 합의를 선호하고 있다.
희망적인 징후도 있다. 올메르트 총리가 예루살렘의 장래에 대해 타협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 때 편입한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을 양보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라이스 장관은 중동평화회의를 앞두고 관련국들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중동을 순방 중이며, 앞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과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 등과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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