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리 확인…업체 “국무부 요구 따를 것”
지난달 이라크 민간인 17명을 사살해 말썽을 빚은 군사 용역업체 ‘블랙워터’가 내년 이라크에서 손을 떼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18일 “블랙워터의 미국 외교관 보호 업무는 내년 5월 계약이 만료된다”며 “계약 만료 이후 블랙워터는 미 국무부와 계약 연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리는 “블랙워터가 계약파기를 당하지 않겠지만 지난달 16일 민간인 17명 사살 사건 이후 블랙워터가 이라크에서 현재 활동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민간인 사살 사건 이후 미 국무부는 블랙워터 등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군사 용역업체 3곳에 대한 내부 검토를 수행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12일 최종 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뒤, 곧 이들 업체에 대한 조처를 발표할 계획이다. 블랙워터 대변인 앤 티렐은 “우리는 고객(미 국무부)의 요구에 따를 것”이라며 “고객이 남길 원하면 우리는 남을 것이고 떠나길 원하면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을 만나 블랙워터의 조기 철수를 촉구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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