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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말많은 두바이 인공섬…돌고래 수입 ‘시끌’

등록 2007-10-19 02:23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해안에 야자수 모양으로 건설중인 사상 최대의 인공섬이 환경운동 단체와 일부 국가의 반발에 또 부딪혔다.

두바이 인공섬 건설 계획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완공 예정인 `팜 주메이라'에 세워질 인공만(灣)인 `돌핀 베이'에 넣을 돌고래 28마리의 수입을 놓고 환경단체와 뉴질랜드, 호주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 인공섬은 그렇지 않아도 막대한 양의 토사를 근해에 퍼부으면서 산호 등 해저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환경단체의 비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팜 주메이라 발주처인 두바이 정부 소유의 부동산 개발사 나크힐사는 이곳에 `아틀란티스'라는 대규모 휴양시설을 지을 계획이고 돌핀 베이는 이 휴양시설의 일부로 들어선다.

넓이가 자그마치 4만5천㎡(1만3천500평)나 되는 돌핀 베이는 이 곳에 바닷물 2천650만ℓ를 쏟아 부은 뒤 돌고래 등 갖가지 수중 생물을 넣는다는 계획으로 세계 최대의 야외 수족관을 만드는 셈이다.

나크힐사는 이 곳에 풀어놓을 돌고래 28마리를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에서 공수키로 하고 비행기에 이들 돌고래 선적을 마친 뒤 17일 오후 30시간 걸리는 두바이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돌고래 3마리가 죽었다는 미국 환경단체의 보도가 있었고 돌고래 수출을 맡은 솔로몬제도 해양생물교육ㆍ수출센터와 정부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환경 단체와 마찰을 빚었다.

살아있는 돌고래 거래를 하면 멸종 위기의 돌고래 개체수가 크게 감소할 뿐 아니라 낯선 환경으로 옮겨진 돌고래는 결국 죽게 된다는 게 환경 단체의 주장이다.


솔로몬 제도 수산 장관은 "동물 복지 단체들이 근거없는 비난으로 고수익을 내는 새로운 산업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바이는 이 돌고래를 한 마리에 20만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이에 대해 말콤 턴불 호주 환경장관은 "호주는 돌고래의 어떠한 상거래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비난했고 뉴질랜드 크리스 카터 환경보호 장관도 "살아있는 돌고래 수출 재개에 대해 우려한다"는 서면을 솔로몬 제도 정부에 보냈다.

솔로몬 제도는 2003년 멕시코 수족관으로 수출한 돌고래 28마리 중 9마리가 집단 폐사하면서 살아있는 돌고래 수출을 금했지만 지난해 12월 솔로몬 제도 법원이 다시 이를 재개해도 된다는 판결을 내면서 돌고래 수출에 적극 나섰다.

이 판결은 근거로 이번 돌고래 수출이 불법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솔로몬 제도의 입장이다.

두바이 현지 언론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 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두바이 사무처의 입장을 인용, "돌고래 거래가 개체수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가 없어 이를 저지할 근거가 없다"며 돌고래 수입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기사를 실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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