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영국의 사설 경호업체가 이라크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해 여성을 포함, 4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과 미군 관계자가 18일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병부대 호위를 담당하는 사설 경호업체 `어리니 이라크'사의 경호원들이 키르쿠크 북쪽 25㎞ 지점인 카라 안지르 지역에서 자신들을 향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는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회사 측은 민간인 1명이 약간 다쳤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미군은 4명이라고 정정했으며 이 회사의 다른 직원은 경호원들이 총상을 입은 민간인을 현장에서 돕지 말라고 제지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부상자가 3명이라고 발표하는 등 부상자 수에 대해 아직 혼선을 빚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사만 칼리드 씨는 "(경호원들이 탔던) SUV 차가 속도를 붙이며 달리다 남자들(경호원)이 옆을 지나려던 차에 발포했다"며 "그 차에 탔던 여성 1명 등 사람 3명이 다쳐 피를 흘렸고 심각한 상태로 보였다"고 말했다.
키르쿠크시의 경찰책임자 토르한 유수프는 AFP와 인터뷰에서 "사설 경호업체는 자신의 경호차량에 택시가 다가오자 발포했다"며 "미군과 이라크 정부의 공동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선 지난달 16일 미국 최대 사설 경호업체인 블랙워터USA사가 총기를 난사해 민간인 17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 달 9일에도 호주 경호업체의 발포로 이라크 여성 2명이 사살됐다.
한편 이날 미국을 방문한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블랙워터USA가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세상의 어떤 나라도 사설 경호업체가 이라크에서처럼 행동하는 곳이 없다"고 비난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한편 이날 미국을 방문한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블랙워터USA가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세상의 어떤 나라도 사설 경호업체가 이라크에서처럼 행동하는 곳이 없다"고 비난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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