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5일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와 혁명수비대 내 핵심부대인 쿠드스(예루살렘)군을 테러 지원 조직으로 규정, 제재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이란 측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 의회 외교ㆍ안보위원회 대변인 카젬 잘랄리는 이날 "혁명수비대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미국은 전략적 실수를 범한 것"이라고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정규군인데 이를 테러 조직으로 치부한 것은 주권국가의 내정을 간섭한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세계 각국에서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는 미군이 바로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으로 이란과 미국 사이의 벽이 매일 더 높아질 것이며 대화는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과 미국은 지난 5월과 8월 국교 단절 27년 만에 이라크 문제를 놓고 바그다드에서 대사급 회담을 두 차례 열면서 국제적 `앙숙'인 이들 국가간 대화의 물꼬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돌았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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