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 건강 상태는 확인 안돼…피랍 북한 선박은 풀려나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 해안에서 한국인 2명 등 23명이 탄 일본 화물선을 납치했던 해적선을 미군이 공격 끝에 침몰시켰다. 소말리아 해안의 해적행위가 들끓자 미군은 이례적으로 영해로 진입해 해적선을 격침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미국 <시엔엔>(CNN)은 30일 “미군 구축함이 소말리아 과도정부의 허락을 받아 납치된 선박을 추격해 소말리아 영해로 들어갔다”며 “피랍 선박의 선미에 매달린 해적의 소형보트 2척을 공격해 침몰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피랍된 ‘골든 모리호’ 선원들의 건강 상태 및 해당 선박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화학물질인 벤젠을 실은 골든 모리호는 28일 소말리아의 아덴만에서 소형보트를 탄 채 무장한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소말리아 해상에 해적들이 날뛰자 수년 전부터 이 지역을 순찰해 왔지만, 영해 경계인 12마일 안까지 뒤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제해사국은 소말리아 해안에서 올 들어 9월까지 모두 26건의 해적 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8건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소말리아에는 한국인 4명이 탄 마부노 1, 2호가 5개월 넘게 납치돼 있다.
한편, 30일에는 소말리아 인근 해안에서 북한 선박이 한때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이 선박은 모가디슈 항구 연안에서 납치됐으나, 탑승한 선원 22명이 해적 8명을 제압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김순배 서수민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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