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다.
군 참모총장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임시 헌법명령을 발동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파키스탄 대법원에는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군 병력이 배치됐고, 군 당국은 원내에 있던 이프티카르 초우더리 대법원장을 모처로 연행했다고 현지 돈 뉴스(Dawn News)가 전했다.
TV와 라디오 방송국에도 병력이 배치됐으며 무샤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에 대한 내각의 승인을 받은 뒤 대국민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고도 자신의 후보 자격을 둘러싼 법정공방으로 인해 당선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무샤라프의 후보 자격에 관한 헌법소원을 심리하고 있는 파키스탄 대법원은 오는 5일 또는 6일에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무샤라프 대통령 측은 대선 결과를 뒤집는 판결이 나올 경우 계엄령을 선포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무샤라프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물론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임시헌법령(PCO) 발동 등 초헌법적 조치가 뒷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무샤라프와의 '권력 분점' 파트너로 8년 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지난 달 귀국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방문 중이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한편 무샤라프와의 '권력 분점' 파트너로 8년 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지난 달 귀국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방문 중이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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