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일 하마스와 정치적으로 결별한 지 근 5개월 만에 하마스 지도부를 접촉해 양측의 반목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아온 압바스 수반은 지난 6월 중순 하마스가 이끌던 자치정부 내각을 해산했다.
작년 초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가 치안통제권을 넘기지 않는 압바스 수반에 무력으로 대항해 가자지구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는 정치적으로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와 압바스 수반의 파타당이 지배하는 요르단강 서안으로 갈라졌다.
하마스 주도의 동거내각을 해산하라고 압바스 수반에게 요구해 온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의 분열을 호기로 삼아 압바스 수반의 파타당 정부를 돕기 위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연내에 압바스 수반 진영이 팔레스타인 대표로 참석하는 중동평화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고사시키기 위해 가자지구를 겨냥해 군사공격과 봉쇄제재를 두 축으로 한 고강도 압박작전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압바스 수반은 2일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로 하마스 간부 4명을 초청해 무슬림들이 주례 종교 행사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금요기도회를 함께 가졌다.
이들 하마스 간부는 자치의회 의원이나 각료를 지냈던 인물들로, 모두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고 있다.
압바스 수반은 지난 6월 가자지구의 치안통제권을 빼앗긴 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기 전에는 하마스와 절대로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이번 접촉은 압바스 수반이 하마스와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압바스 수반은 "하마스 인사들을 만나 그들이 쿠데타를 철회하기 전에는 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가자지구의 치안권을 먼저 양도할 것을 하마스에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사미 아부 주흐리는 기도회를 통한 이번 접촉을 하마스와 파타당 간의 공식적인 대화로 보기 어렵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아랍권 분석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미국이 추진 중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화보다 팔레스타인 내분을 치유하기 위한 내부 정파 간의 대화가 더 시급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이 바라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화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가 진척되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압바스 수반은 지난 6월 가자지구의 치안통제권을 빼앗긴 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기 전에는 하마스와 절대로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이번 접촉은 압바스 수반이 하마스와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압바스 수반은 "하마스 인사들을 만나 그들이 쿠데타를 철회하기 전에는 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가자지구의 치안권을 먼저 양도할 것을 하마스에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사미 아부 주흐리는 기도회를 통한 이번 접촉을 하마스와 파타당 간의 공식적인 대화로 보기 어렵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아랍권 분석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미국이 추진 중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화보다 팔레스타인 내분을 치유하기 위한 내부 정파 간의 대화가 더 시급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이 바라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화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가 진척되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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