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지나친 의혹을 경계해 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을 방문한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부총리는 8일 워싱턴에서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과 벌인 회견에서 엘바라데이 총장이 이란의 핵 야욕을 외면하고 있다며, 그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파즈 부총리는 “엘바라데이의 정책은 세계평화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외면하는 그의 무책임한 태도는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와 공동으로 200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엘바라데이 총장은 미국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이란 핵문제에 비교적 공정하게 접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회견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3∼8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란의 핵 위협이 절박한 문제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과 전략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이스라엘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한 모파즈 장관은 7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엘바라데이 총장의 발언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 지역에서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국제원자력기구 회원국이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은 거부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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