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 수니파 부족 지도자들이 알-카에다 저항세력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이라크 경찰은 9일 바그다드 동북쪽에 위치한 디알랴주(州)에서 수니파 부족 지도자 5명이 자살폭탄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자폭범은 미군이 이라크 내 주요 저항세력인 알-카에다 조직에 맞서기 위한 주민기구로 설립한 디얄라 재건위원회의 회의장에 잠입, 폭탄을 터뜨렸다. 이 공격으로 파이즈 알-오바이디 디얄라 재건위 부위원장 등 5명의 수니파 부족 지도자가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경찰은 말했다.
수니파와 시아파 아랍족이 섞여 살고 있는 디얄라주는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이 저항세력의 중심지였던 바그다드 서쪽의 알-안바르주에서 소탕작전을 본격화하면서 저항세력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른 곳이다.
미군은 디얄라주에서 알-카에다 세력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부족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마을 재건위원회를 출범시켜 저항세력의 동태를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알-카에다가 미군에 협조하는 부족 지도자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디얄라주에서는 지난 8월에도 알-카에다와 맞서 싸우라고 주민들에게 호소한 수니파 지도자 유니스 알-카이가 자택에서 암살되는 등 미군을 돕는 마을 지도자들을 노린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 자폭범이 주내 경찰 기지에 자전거를 타고 돌진해 30명의 경찰관이 사망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