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사실상 계엄에 가까운 철권을 휘둘러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1일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현지 지오(Geo) TV 인터넷판이 대통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비역 장성으로 무샤라프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라시드 쿠레시는 지오TV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며 "이 자리에서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무샤라프는 군(軍) 지휘관들과 회합을 가진데 이어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 샤우카트 아지즈 총리, 내각 각료 등과 따로 만나 대책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지오TV는 군 지휘관들과 면담이 이날 중대 발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샤라프는 극단주의자와 테러리스트의 준동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지난 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이후 대법관 전면교체, 변호사 항의 시위 무력진압, 언론탄압 등으로 안팎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무샤라프는 총선 시기를 당초보다 한 달 늦춰진 내년 2월에 치르기로 했다고 공표한 바 있다.
또 말리크 모하메드 카윰 법무장관은 10일 비상사태가 1개월 안에 해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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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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