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에 영어 강습” 이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동급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10대 소년 교사’를 공개적으로 총살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아프간 남동부에 위치한 팍티아주의 경찰 책임자는 이날 “무장세력이 카람 지역에 있는 학교를 급습해, 자신의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던 16살된 교사를 밖으로 끌어내 죽였다”고 밝혔다. 이 책임자는 “이 10대는 단지 영어를 가르쳤다는 이유만으로 살해됐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경찰과 무장세력이 2명씩 숨졌다고 그는 말했다. 팍티아주는 파키스탄 접경 지역으로, 탈레반 세력이 강한 곳이다.
팍티아 주정부의 딘 모하마드 다르위시 대변인은 “소년 교사가 이전에 탈레반으로부터 영어 강습을 그만두라는 경고를 몇 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탈레반 세력은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을 빼앗긴 뒤, 서방 국가와 관련이 있는 학교 수십곳을 불태웠다. 아울러 정부가 운영하는 학교에 다니거나 이슬람에 반하는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을 살해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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