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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마르케스 소설 ‘외설혐의’로 판금 조치

등록 2007-11-17 03:26

이란 정부가 남미대륙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을 외설로 판단하고 판금조치를 취했다고 영국의 BBC가 16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란 문화부는 마르케스의 작품 '나의 슬픈 창녀들에 대한 추억'이 '나의 슬픈 연인들에 대한 추억'으로 제목 일부분을 살짝 바꿔 나온 번역본의 출판을 허가했다가 초판 5천부가 팔린 후에야 판금조치를 취했다.

문화부는 "행정적인 실수"로 번역본의 출판을 허가하게 됐으며 관련 책임자는 해고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시망을 뚫고 서점에 나온 소설은 3주만에 5천부가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으나 이슬람 보수파 인사들이 소설의 원래 제목과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문화부가 뒤늦게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출판물에 대해 까다로운 기준을 정해놓고 검열을 해 온 이란 문화부는 특히 지난 2005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는 그 규제를 강화했다.

문제의 작품은 창녀촌을 뻔질나게 출입해 온 한 노인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90세 생일날 14세 창녀와 '광란의 사랑'을 하려다 막상 천진난만하게 잠들어 있는 어린 창녀의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는 마르케스의 2004년 작품이다.

지난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마르케스의 작품은 이란에서 인기가 높은 데 노벨상 수상작 '백년간의 고독'을 비릇하여 '콜레라가 창궐하던 시기의 사랑'등이 번역본으로 나왔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남미대륙의 대표적인 좌파작가로 꼽히는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에서 태어났으나 멕시코에 거주해 왔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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