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장관 “미, 이란 공격땐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
국제석유국기구(OPEC) 회의에서 다음달 원유 증산이 결정되고, 겨울 날씨가 온화해질 경우 배럴당 국제 유가가 7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셰이크 자키 야마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21일 밝혔다.
그러나 야마니 전 석유장관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발언에 동조를 표시했다.
그는 이날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참석해 “재앙이 없다면 내년 유가는 겨울이 지나면 배럴당 7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야마니 전 석유장관은 또 오펙이 다음달 5일 아부다비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기로 합의하면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펙은 지난 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야마니 전 석유장관은 “오펙 회원국가 중에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경우 배럴당 100달러가 적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원유 소비국들 뿐 아니라 생산국에도 불안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는 결국 원유 소비를 줄이고 대체에너지 연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오전 사상최고치인 배럴당 99.29 달러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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