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총장 “투명성 일부 진전 불구 의혹 해소 안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IAEA의 최근 평가보고서를 논의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간 열리는 이번 IAEA 이사회에서 35개 이사국 대표들은 이란의 핵 투명성에 관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이란 핵사찰의 진전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IAEA 이사회의 이란 핵 투명성에 대한 평가는 향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투명성에 일부 진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핵심적인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이 순전히 평화적인 목적을 갖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정보를 IAEA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부에 대해 올해 말까지 남아 있는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IAEA의 사찰 활동에 협력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IAEA는 지난 15일 이란이 핵 투명성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란은 수 년 간의 비협조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원심분리기 개발에 관계된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핵 관리들의 면담을 허용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이란은 개인들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질문에 대해서도 적시에 답변했다"며 핵 투명성의 맥락에서 제기된 문제들과 관련해 명확하고 자세한 설명을 했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이어 IAEA는 이란이 신고한 내용들을 확실히 검증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이란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과 완전한 투명성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미국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핵무기 습득용인 지에 대해서는 미신고 핵 시설들에 대한 사찰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란은 IAEA의 감시 속에서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것은 국가주권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핵 강국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핵무기 원료로도 쓰일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이란은 유엔의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동 원심분리기 수를 3천개로 늘리는 등 우라늄 농축을 더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서방 국가와 개발도상국 간 평가에 차이가 있어 이번 IAEA 이사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 진영은 이란이 일부 사찰 활동에 협력하고 있으나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들은 이란의 핵 투명성 진전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서방의 압력이 이런 과정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란 핵 투명성 과정에 불완전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 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올해 말까지 주요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이란은 수 년 간의 비협조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원심분리기 개발에 관계된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핵 관리들의 면담을 허용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이란은 개인들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질문에 대해서도 적시에 답변했다"며 핵 투명성의 맥락에서 제기된 문제들과 관련해 명확하고 자세한 설명을 했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이어 IAEA는 이란이 신고한 내용들을 확실히 검증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이란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과 완전한 투명성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미국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핵무기 습득용인 지에 대해서는 미신고 핵 시설들에 대한 사찰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란은 IAEA의 감시 속에서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것은 국가주권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핵 강국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핵무기 원료로도 쓰일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이란은 유엔의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동 원심분리기 수를 3천개로 늘리는 등 우라늄 농축을 더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서방 국가와 개발도상국 간 평가에 차이가 있어 이번 IAEA 이사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 진영은 이란이 일부 사찰 활동에 협력하고 있으나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들은 이란의 핵 투명성 진전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서방의 압력이 이런 과정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란 핵 투명성 과정에 불완전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 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올해 말까지 주요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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