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원인 제공한 중국 공격할 수도” 경고
수단 다르푸르 반군이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입국한 중국군에 대해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평화유지군에 우호적인 다르푸르 난민들조차 “다르푸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중국의 도움을 거부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엔지니어 135명은 24일 평화유지군의 상징인 파란 베레모와 스카프를 두르고 남다르푸르의 수도인 니얄라에 도착했다. 중국이 연말까지 약속한 315명의 평화유지군 가운데 선발대격인 이들은, 다르푸르의 도로 건설과 관개사업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르푸르 최대 반군단체 가운데 하나인 정의평등운동(JEM)의 칼릴 이브라힘 대표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그들(중국군)은 절대로 우리 지역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며 “중국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우리의 피가 묻은 석유를 사간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다르푸르의 난민들도 중국군 반대의 뜻을 밝혔다고 <수단트리뷴>은 보도했다. 다르푸르 난민들의 대변인인 후세인 아부샤라티는 “2003년부터 자행된 인종청소와 강도는 중국산 무기가 공급됐기에 가능했다”며 중국군의 평화유지군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수단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수단에게 외화와 무기 등을 제공하며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를 무력화하고, 다르푸르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반군들은 지난달에도 중국계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유전을 공격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2003년 이래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다르푸르에는 내년까지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의 평화유지군 2만6천명이 파견되게 된다. 스칸디나비아 나라들과 타이 등의 지원 제안을 거부한 수단 정부는 비아프리카 국가로는 중국과 파키스탄에서만 평화유지군을 받아들이겠다고 23일 밝혔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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