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아나폴리스 중동평화회의에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이란은 이번 회의에 맞서기 위해 조만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란 정부 대변인 골람 호세인 엘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의 여러 단체가 다음주 또는 그 다음주에 테헤란에 올 것"이라며 "이들 단체는 자신의 영토가 해방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시아파 주도 국가이지만 온건 노선인 파타당에 맞서 가자 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등의 무장 투쟁을 지지해 왔다.
엘함 대변인은 이번 테헤란 회의가 아나폴리스 회의에 대한 예리한 응수가 될 것이라며 "아나폴리스 회의는 팔레스타인을 대표하지 못하며 오히려 이들의 권리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아랍 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중동평화회의에 참석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를 `이스라엘만을 돕는 미국의 음모'라며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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