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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내년 말까지 평화협정 체결”

등록 2007-11-28 20:59수정 2007-11-28 21:01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7일 미국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왼쪽)의 손을 잡은 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귀엣말을 하고 있다. 애나폴리스/AFP 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7일 미국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왼쪽)의 손을 잡은 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귀엣말을 하고 있다. 애나폴리스/AFP 연합
미국 중재속 ‘2개 국가 공존’ 평화협상 개시 합의
‘이’ 극우파·‘팔’ 하마스 반발…협상길 험난 예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008년 말까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목표로 한 평화협상을 맺기로 27일(미국시각)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부 대표들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에 참석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평화와 안보 속에 공존한다는 2개 국가의 목표 아래 기존 합의들에 명시된 대로 모든 현안을 해결하는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쪽은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 아랍국가를 포함해 40여개 나라와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몇십년 동안 지속된 유혈사태와 수난을 종식하고, 자유와 안보, 정의, 존엄, 상호존중에 입각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고 평화와 비폭력의 문화를 전파하는 한편, 테러와 선동에 맞선다는 결의를 표명한다”며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협상을 펼쳐 2008년 말 이전에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를 주도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양 옆에 배석한 자리에서 공동성명을 읽은 뒤 “남은 임기 동안 이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지지를 약속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충성하는 팔레스타인 경찰이 27일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에서 ‘애나폴리스 중동평화회의’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를 구타하고 있다. 헤브론/AP 연합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충성하는 팔레스타인 경찰이 27일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에서 ‘애나폴리스 중동평화회의’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를 구타하고 있다. 헤브론/AP 연합
양쪽은 이날 합의에 따라 다음달 12일 평화협상을 이끌 운영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한다. 또 17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애나폴리스 공동성명 내용
애나폴리스 공동성명 내용
그러나 이날 성명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국경선 획정과 예루살렘의 지위,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 보장 등 구체적인 핵심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스라엘이 요구한 ‘유대인 국가’라는 표현과 팔레스타인이 주장한 ‘1967년 시작된 점령을 종식한다’는 민감한 문구도 빠졌다. ‘유대인 국가’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이스라엘 건국 당시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환권 보장이 어려워지는 반면, ‘점령 종식’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세워진 이스라엘 정착촌의 철거를 의미한다. 이처럼 양쪽이 공동성명에서 개괄적인 원칙만 제시한 것은 협상의 전망을 매우 어둡게 한다.

팔레스타인의 아바스 정부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무장세력 하마스는 이날 합의에 즉각 반발했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홈은 “아바스는 우리의 권리에 해당하는 것을 논의하고 합의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지지자 1만여명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애나폴리스 협상 반대 시위를 벌였으며,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보안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극우파도 예루살렘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야당 지도자 벤야민 네타냐후는 애나폴리스 협상을 “일방적인 양보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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