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해들리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이 3일 워싱턴 시내 백악관에서 국가정보평가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해 알아낸 내용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
2년 전인 2005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관한 정보를 갖고 세계에 이를 입증하러 다녔던 미국이 2년 만에 이것이 틀렸다는 정보를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타임스(NYT)는 4일 2005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 증거를 제시했던 미국이 3일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에서는 이란이 2003년 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밝힘으로써 2년 전의 정보를 완전히 뒤집었으나 그 이유는 설명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5년 여름 미 정보당국의 고위 관계자들은 이란 랩톱 컴퓨터에서 빼낸 것이라고 하는 수천쪽의 비밀 슬라이드 쇼를 갖고 세계를 돌면서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을 입증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 슬라이드 쇼는 핵탄두 같아 보이는 것을 개발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미국인들에게 이란이 핵폭탄 개발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음을 제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에는 백악관이나 정보당국 관계자 중 누구도 무기 프로그램이 중단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고려해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했다는 NIE의 새로운 정보 보고서가 공개됨으로써 관련 정보가 왜 2년 전과 180도 달라졌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IE의 새로운 보고서는 2005년의 정보가 조작됐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왜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2005년의 결론이 틀렸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아마도 랩톱 컴퓨터에서 빼냈다는 2005년의 정보가 단순히 시기적으로 오래된 것이어서 틀렸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강경파 전현직 관료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궁극적으로 핵 개발 능력 확보를 추진 중이라는 회의론이 여전하다.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는 위험한 작업에 앞서 우선 핵연료를 제조하는 가장 어려운 과정을 완수하는 것을 원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모든 난제를 해결한 뒤 이를 중단한 채 기다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해 의혹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란이 압력에 직면해 후퇴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신문은 이제 미 행정부가 직면한 문제는 과연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는 것을 2년 전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할 때와 같은 확신을 갖고 공표하느냐에 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강경파 전현직 관료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궁극적으로 핵 개발 능력 확보를 추진 중이라는 회의론이 여전하다.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는 위험한 작업에 앞서 우선 핵연료를 제조하는 가장 어려운 과정을 완수하는 것을 원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모든 난제를 해결한 뒤 이를 중단한 채 기다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해 의혹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란이 압력에 직면해 후퇴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신문은 이제 미 행정부가 직면한 문제는 과연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는 것을 2년 전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할 때와 같은 확신을 갖고 공표하느냐에 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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