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소재 아랍 위성방송 알-아라비야 티브이로 4일 제이슨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인질의 증언이 방영되고 있다. AP 연합
지난 5월 이라크에서 영국인 5명을 납치한 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이 영국군의 이라크 철수를 촉구하는 비디오가 공개돼 영국에서 다시 철군 논쟁이 일고 있다.
두바이 소재 아랍 위성방송 알-아라비야 TV를 통해 방영된 테이프에서 인질 중 한 명은 자신의 이름을 밝힌 뒤 여기에 173일째 억류돼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호소했다고 BBC는 5일 전했다.
테이프에서 그는 '이라크 내 이슬람 시아 저항운동'이라고 쓰인 깃발 앞에 앉아 있었으며, 가면을 쓴 2명의 무장괴한이 옆에서 지키고 있었다.
납치범들은 11월 18일자로 돼 있는 이 테이프에서 10일 내에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전면 철수해야 한다고 시한이 담긴 경고를 발했다. 그러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인질로 잡힌 영국인 컴퓨터 컨설턴트와 그의 경호인 4명은 지난 5월 29일 바그다드 재무부 건물에서 경찰관으로 변장한 괴한에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자신들이 이슬람 시아 저항운동이라고 불리는 시아파 무장세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납치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비디오 테이프가 "인질로 납치된 사람들의 가족과 친구의 고통을 더할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BBC 이라크 특파원은 영국 외무부 관리들이 인질의 석방을 위한 제3자를 통한 협상에 방해가 될 어떤 일도 원치 않기 때문에 외무부는 지금까지 납치 문제를 논의하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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