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무기수출이 계약체결 건수 기준으로 영국을 제치고 올해 세계 4위로 올라섰다고 현지관리들이 11일 밝혔다.
이스라엘은 레이더 시스템과 무인정찰기, 미사일 등을 터키와 인도, 영국, 미국 등지에 팔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가 전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그러나 이스라엘이 분쟁국에 탄약과 소총을 판매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 요시 멜만은 "이스라엘이 수출하는 무기의 약 5%는 내전을 겪고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로 향한다"면서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2001년 형편 없는 인권수준으로 악명 높은 짐바브웨에 무기를 팔았다 빈축을 샀었다.
당시 이스라엘이 판 무기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장기 독재에 항거하는 짐바브웨 민중 시위대를 해산시키는데 사용됐다고 국제 엠네스티 이스라엘지부가 전했다.
앰네스티 이스라엘지부 일란 로나이 홍보국장은 이스라엘의 무기 금수법 시행은 환영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로나이 국장은 "이스라엘은 '좀 낫다'는 수준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탠더드라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수준에 근접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은 자국 군수업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무기를 꾸준히 수출해야 하며 적대적 주변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무기 개발과 생산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미국의 압력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국적에 관계 없이 모든 자국 내 거주자가 금수(禁輸) 국에 무기를 판매하면 최장 3년의 징역형과 미화 150만 달러(약 13억8천981만원)에 처하도록 하는 법을 시행한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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