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차량폭탄 테러발생
시아파 내부 다툼인듯
이라크 남부도시에서 연쇄 차량폭발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41명이 숨졌다.
<에이피>(AP) 통신은 12일 오전 11시 바그다드 남동쪽 350㎞에 있는 아마라의 시장 입구에서 차량 3대가 잇따라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첫 차량 폭발 뒤 부상자를 돕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때 두·세번째 차량이 잇따라 폭발해 인명피해가 늘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8월 이라크 북서쪽 소수종파인 야디지 공동체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500여명이 숨진 이후 최대 규모다.
아마라가 속해 있는 마이산주는 시아파 거주지역으로 알카에다나 수니파의 거점이 없다는 점에 비춰, 이들에게 혐의를 두는 시각은 많지 않다. <비비시>(BBC) 방송은 시아파 세력 내부의 권력다툼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영국군이 철수해 이라크 정부가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산주는 시아파 4개 파벌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돼 왔다. 이 가운데 세 파벌은 자체 무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군은 마이산주와 인접한 바스라주에서도 다음주초 철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국군의 철수 뒤 이들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시아파 파벌간 투쟁이 더욱 노골화해 치안이 불안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테러가 발생하자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군병력을 거리에 배치했다. 이라크 총리 누리 알말라키는 이번 테러를 최근 나아진 이라크 치안상태를 다시 어지럽히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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