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로 이주하는 유대인의 숫자가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4일 올해 ‘귀환’한 유대인이 1만9700명으로, 지난해보다 6% 줄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2006년에는 2만1천명이 이주했다. 귀환자의 30%를 차지하는 옛 소련 출신이 1년 전보다 15%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유대인 귀환을 독려하는 이스라엘 이민 당국은 “태어난 곳을 떠나 이주하기에는 이스라엘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귀환자는 꾸준히 줄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이스라엘로 들어오는 이민자보다 떠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보도도 나왔다.
옛 소련 출신 귀환자가 주는 것은 러시아 경제가 나아지고, 현지 유대인 공동체가 번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신 이민자도 줄고 있는데, 유대인 후손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당선 뒤 프랑스에서 더 안정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귀향법은 본인이 유대인이거나, 배우자나 부모 또는 조부모가 유대인이면 이스라엘 국적과 일정한 사회복지 혜택을 주고 있다. 귀환자는 옛 소련 출신에 이어, 에티오피아, 캐나다·미국, 프랑스 출신 순으로 많다.
이스라엘 국민 700만명의 대부분은 1948년 국가 수립 뒤 유럽과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차별과 박해를 피해 온 사람들이다. 이 중 무슬림과 아랍계 기독교인도 100만여명에 이른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