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활동하던 미국 사설 경호업체가 이라크 민간인을 사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영국의 사설 경호업체도 '말썽'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제프리 도널드슨 영국 하원의원과 동료 의원인 필리스 스타키 박사가 민간 경호업체 '아머그룹'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정보를 토대로 아머그룹이 이라크에서 영국군에 제대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활동 상황을 과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머그룹은 이라크 내 영국군 관할지역에서 요인 경호 등의 일을 해 왔다.
도널드슨 의원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머그룹이 직원들에게 수집된 정보를 영국군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은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의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우리의 시각을 외무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바스라에서 아머그룹 직원으로 근무했던 한 전직 영국 경찰관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집된 정보를 군 당국에 전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현지 경찰이 얼마나 부패했으며 어느 정도까지 민병대에 의해 잠식됐는지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상부의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머그룹의 크리스토퍼 비스 최고 관리담당 임원은 이라크 현지에서 중요 정보의 전달을 막는 "지침 같은 것은 없었다"고 반박했으며 현지에서 활동하는 인원 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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